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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런이야기

네이버 댓글 안보기 운동

"더이상 감성을 다쳐선 안돼. 댓글 보지말자”
- ‘포털댓글 안보기’ 캠페인 빠르게 확산 -


“네이버 댓글 보지 맙시다”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이 포털 사이트의 ‘댓글’을 비판하며 ‘댓글 안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의 ‘ejool’ 아이디의 누리꾼이 쓴 글이 각종 게시판과 블로그에 퍼날라지면서 이 운동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ejool은 “네이버 댓글은 이미 의사소통의 장이라기보다는 스트레스 해소의 쓰레기장”이라며 “NHN은 네이버 댓글의 폐지 및 축소를 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네이버는 독점적 위치의 포털사이트로서 뉴스 보도의 선택 게재권을 가지고, 다른 언론 매체들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각 뉴스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댓글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거, 이것은 각 뉴스페이지의 배너 광고 수입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의하는 누리꾼이 많다. 글을 퍼다 나른 블로거 nana2go는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공감”한다고 말했고, lovejaju는 “글이 네이버 댓글 글자 제한수인 1500자를 꽉 채운 ‘작은 악행’”이라며 “단순히 댓글을 보지 말자는 차원의 글이 아닌 댓글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의 글”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 “댓글 보기 싫으면 ‘댓글숨기기’ 기능 사용해라”

네이버쪽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처음 나온 주장도 아니고 이용자들은 오히려 댓글기능을 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이상훈 서비스 PR파트장은 “이런 운동이 네이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야후, 다음 등 거의 모든 포털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한 “댓글이 보기 싫은 이용자의 경우 ‘댓글 숨기기’ 기능을 통해 얼마든지 댓글을 안볼 수 있다”며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기사원문 :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164815.html


네이버 댓글 안보기 운동 [원문]

네이버 댓글은 이미 의사소통네이버 댓글은 이미 의사소통의 장이라기보다는 스트레스 해소의 쓰레기장으로 전락했습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에 대한 명확한 인식 없이 비아냥과 욕설을 퍼부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는 독점적 위치의 포털사이트로서 뉴스 보도의 선택 게재권을 가지고, 다른 언론 매체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더불어 각 뉴스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댓글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것은 각 뉴스페이지의 배너 광고 수입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은 타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심리에 대해 알고자 하는 호기심과 유대감이 강합니다.
우리가 네이버의 수많은 뉴스를 보면서 그 아래의 댓글을 꼬박꼬박 살피고 참여하는 것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이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네이버 댓글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하는 늘 있는 일이 되었고, 안타까운 소식에는 서슴없이 패륜적인 언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유는 의무라는 한계를 가지듯이, 댓글에서의 표현의 자유 또한 표현 내용에 대한 책임을 그 한계로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댓글 게시자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여하지 못한 채, 인터넷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라는 미명 하에 작금의 현상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나쁜 것은 쉽게 퍼지듯이 현재 절반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댓글은 우리의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감정적인 대응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실에서 지극히 정상이지만 네이버 댓글에서는 도저히 납득을 할 수 없었기에 그에 걸맞은 글을 남겨준 것뿐이라는 자기합리화를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NHN은 네이버 댓글의 폐지 축소 또는 실명 나이 공개 등에 대하여 숙고해야 하며, 근본적으로 대기업 및 사실상의 언론 매체로서 사회적 소명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만약 NHN이 댓글에 대하여 지금까지 보여 온 무감응을 지속하거나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키워낸 것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우선 나 자신부터 네이버 댓글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글은 은연중에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며, 댓글 하나로 우리의 하루가 어긋나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예 "의견숨기기" 라는 버튼을 클릭하여 뉴스 내용만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댓글 중에는 간혹 이로운 글도 있겠지만 우리는 쓰레기장에서 쓸 만한 물건을 찾는 우를 범하지 말고 쓸 만한 물건이 많은 장소를 먼저 찾아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당신은 다치거나 가난한 사람을 보면 안타까워하던 사람입니다.
더 이상 당신의 감성을 해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과 네이버 댓글들을 함께 읽어 내려가면서 이곳을 우리 사회로 인식하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네이버를 아끼신다면 이 캠페인을 댓글로서 널리 알려주세요.
더불어 이 글 또한 댓글로서 전해 드릴 수밖에 없는 표면상의 모순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고, 이 캠페인이 단지 댓글을 안보는 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행간의 의미를 헤아려주세요.
그리고 앞으로 많은 분들이 "★네이버 댓글 안보기 운동★" 이라는 제목만 우연히 보게 되더라도 이러한 캠페인의 의미를 잠깐이나마 떠올리실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ejoo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