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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한밤이 서러워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사는 정모(30)씨의 직장은 종로3가에 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야근이나 술자리로 늦어지면 초조하게 시계를 보곤 한다. 밤 11시 58분에 종로3가역에 서는 성북행 막차를 놓치면 전철 퇴근은 포기해야 하기 때문. 이리저리 돌아 1시간이나 걸리는 만원 버스를 타거나, 택시 잡기 전쟁을 치러야 한다. 종로3가에서 회기역까지는 불과 6.2㎞에 전철로 13분 거리다.

역시 종로3가에서 강남구 도곡동으로 퇴근하는 박모(여·27)씨. 거리는 16㎞로, 정씨의 2배가 넘지만 늦은 시각에도 느긋하다. 0시 30분에 오는 3호선을 타면 된다. 1·7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옛 가리봉역)도 그렇다. 온수행 7호선은 0시 50분까지 있지만, 정작 퇴근 수요가 많은 1호선 병점행은 11시 46분이 마지막이다.

인근의 독산역과 시흥역도 0시 전에 하행선 막차가 끊긴다. 월계·녹천·방학역 등 1호선 동북부 지역의 역들도 0시 15분이면 하행선은 사라진다. 반면 인근의 상계(4호선)·공릉(7호선)·월곡역(6호선) 등에는 여전히 전동차가 다닌다. 이런 ‘심야 전철 사각지대’는 주로 서울 동북부 및 서남부에 몰렸다.

철도공사가 운행하는 수도권전철 1호선의 외곽권이다. 서민이 많아 대중교통 수요는 많은데도, 전철 이용은 오히려 불편하다. 이런 차별은 1호선에는 철도공사 소속 전동차만 다니기 때문에 생겼다. 인천행만 예외다.

2004년 말 서울시는 ‘시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하철(1호선 서울역~청량리 및 2~8호선 전체) 운행 시간을 새벽 1시로 연장했다. 하지만 철도공사는 옛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서울시민인데도 혜택을 고루 받지 못하게 된 이유다.

일산행(3호선)과 안산행(4호선) 등에는 서울시(서울메트로) 및 철도공사 전동차가 공동 투입되므로 문제 없다. 서울시는 “1호선은 대부분 구간이 원래 철도공사 소관의 국철(國鐵)이라서 우리로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취객들의 난동이나 직원의 과로와 같은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 1호선 운행에도 전면 동참하겠다는 얘기는 사실 꺼내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시와 철도공사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공식 협의에 나선 적은 없다. 서울의 교통 수단 가운데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은 35%로 압도적 1위다. 오세훈(吳世勳) 시장이 강조해온 강북 등 소외지역을 위한 대책 강화와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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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늣게 무작정 1호선 타러가다간 새된다;;; 알아두자-!!